“잠시 눈을 감고 이곳의 공기를 들이켜 보세요.”
반월역 1번 출구를 나서면 도시의 소음이 멀어지고, 숨결은 한결 가벼워집니다. 치밋산 자락 아래 자리한 반달공원과 마주하면, 어느새 마음도 한 뼘 더 넉넉해진 것만 같죠.
전철 선로는 터널을 지나 상록수 방향으로 이어집니다. 선로 위를 달려오는 전철 소리가 숲속의 속삭임처럼 다가와, 마치 시간의 흐름이 잠시 느려진 듯한 감각을 안기고요.
역사 안으로 들어서면, 벽을 따라 전시된 예술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간판 하나 없지만, 역사 자체가 작은 갤러리처럼 꾸며져 있어요. 소박한 시골 간이역의 정취와 도시의 첫 관문으로서의 품격이 묘하게 어우러져, 이곳만의 독특한 감성을 자아내죠.
계단을 오르고 내리며 마주치는 조각과 회화마다, 작가의 이야기가 숨 쉬고 있습니다. “이 길을 지나가는 당신의 발걸음이 곧 작품의 일부”라는 듯, 전시장에 깃든 따뜻한 환대가 전해져요.
“이제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머물러 볼까요?”
마을 작품들
반월역 플랫폼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다 보면, 소음 대신 잔잔한 여운이 가슴에 스며듭니다. 도시의 분주함 속에서 잠시 숨 고르는 이곳이야말로, 당신만을 위해 열린 작은 휴식처가 되어 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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