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책꽂이 정리하던 중 한권의 노트를 발견했다.
오래된 일상의 기록이 간간히 기록되어 있는 노트였다.
정리를 멈추고 한장한장 넘기며 훌쩍 지나버린 날들을 더듬노라니 등뒤에서 이상한 느낌하나 느껴진다
어느새 들왔는지 꼬망이 기웃거리고있었다.
노트를 덮으며 멀바? 라고 묻자 대답대신 키득거린다.
넌 보면 안돼! 라고 하자
좀 보면 어때요!
안돼 아빠 비밀이야!
차사 궁시렁...
부자지간에 비밀은 먼 비밀요!
그러고 우린 싸나이들인데 비밀이 필요해요?
글지말고 좀 보여주세요!
아부지 생각이 제 생각이쟎아요!
쪼잔하게 하자 말구요 함 보여주세요!
안돼! 이건 아빠만의 비밀!
비밀이라니요. 혹?!
혹머?
아니에요! 비밀 많이 간직하세요!
이젠 저도 비밀 만들테니 알려하지 마세요!
절데루요!
흥 그럼 비밀 더 보세요!
쾅! 닫고 나가버린다.
에이 정리나 마저해야지!
<2011년 5월 어느날 정리하던 노트 훔쳐보려는 아이와의 대화 중에서>
[시간 여행] 친구와 간 강원도 망상에 따라 나섰던 녀석 (0) | 2019.06.12 |
---|---|
[특이 증상만 거치던 성장기] 6세 맹장수술, 7세 소시증, 8세 뇌수막염에 10세 돌발난청까지 시리즈 극복기 (0) | 2019.06.12 |
자유로운 사고와 사색의 방법 (0) | 2019.06.12 |
대화 속 발견, 아이의 꿈과 어른의 꿈 (0) | 2019.06.12 |
좌충우돌 성장기, 자유로운 사고법 (0) | 2019.06.12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