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이틀 정도 보낼 수 있는 간단한 여행 가방을 챙겨들고 늦은 밤 길을 나선다.
아직은 밤바람이 약간은 서늘한 오월의 늦은 한밤이건만 서울 도심 한복판은 여전히 북적 거린다.
휘황찬란한 도시의 불빛이 그저 야멸차게 보이기만 할 뿐 정겨운 맛은 느꺄지지 않았다.
이곳만 벗어나면 곧 강변도로를 올라 탈 것이고 제법 늦은 시간이기에 강변도로는 밀리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20여분 정도면 약속한 지인을 차에 태울 수 있을 것이고 서너시간 후면 목적한 망상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을 하면서
꽁알거리며 억지로 따라나선 꼬마를 돌아본다.
"어이 워혀?"
"네 그냥 앉아 있어요! 음악 틀어주세요!"
"알었어 어떤 음악 틀어줄까?"
"머 그냥 아무거나 틀어주세요!"
그 말에 재생 버튼을 누른다.
순간 "꽝!"하는 소리가 차안을 진동한다.
볼륨이 높이 올라가 있었던 탓에 시작부터 굉음악이 울려퍼지고 만다.
그것도 녀석이 아주아주 쬐끄마할때 틀어주면 신나게 율동을 해대던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마야의 진달래꽃이었다.
진달래꽃에 이어 제목들 기억안나는 노래들 서너곡 흐르고 나니 강변도로를 접어 들었다.
예상대로 강변도로는 북적대진 않았다.
물흐르듯 달린뒤 약속장소애서 지인을 태우고 망상을 향해 달린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이런 저런 이야기 나무며 달리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
어느새라고 하지만 서너시간 훌쩍 지난 시간이었다.
예약해둔 속소에 들어가기 이전 근처에서 한밤 일용한 먹거리 양손 바리바리 대충 챙겨든다.
물론 어린 꼬마 먹거리도 빼놓을 수없고...
이미 훌쩍 늦어버린 시간이기에 서너개 주워먹다 금새 잠들어버리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대충 씻은 후 대충 자리잡고 앉았다.
궁시렁 대며 따라 나섰던 녀석이 숙소에 들자 마자 머라 칭얼대더니 스을쩍 누워버린다.
금새 잠들어버린거다.
지인과 밤새 흘러버린 지난 이야기들 나누노라니
우리네 눈망울도 어느새 잠속을 헤메는 듯.
눈을 뜬 다음날 망상의 왠지 한기가 든다.
오월이건만 바람이 좀 거새다. 바닷바람이라 그런지 더욱 한기가 느껴졌다.
대충 아침요기하고 나선 시간
꼬마녀석은 무엇이 시나는지 백사장을 한겨울 눈온날 길잃은 강아지 마냥 뛰논다.
오월이라 그런지 한가한 망상 에서 녀석 만이 주인공인듯 이리뛰고 저리뛰고...
모래로 이런저런 놀이 삼매경 빠졌다가 잠시 놀아 달라 칭얼대다....
가끔은 땡깡도 부리고...
저때가 6살이었나 되었던 것 같은데 참 잘도 따라다녔네...
지금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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