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휴지기 후 두번째 살방 산행
근교 비교적 여유로운 코스의 관악산 끝자락 호암산 두번째 산행이지만
그래도 챙겨야 할 것들이 있기에 가볍게 배낭 꾸려놓고 취침
아침에 눈뜨니 비가 나리운다
아~~~오늘 살방 산행은 어렵겠구나 싶어 배낭 풀고 다시 취침 모드로
다시 눈을 뜨니 7시가 조금 넘어가는 시간...비가 그친다.
공지를 보니 오후에는 비 그친다고 산행은 취소 아니라고...
다시 배낭에 넣어야할 것들 빠뜨린채 그냥 출발
오호 애재라
지하철역 광장 한 가운데 비 맞으며 서 있는 해바라기
저 빗물이 스며들어 생명수 되어 멋드러진 꽃을 피우는데 힘이 되겠지.
석수역 코스에서 산행을 시작하려는 빗줄기가 다소 굵어진다.
우비 등 미처 준비하지 못한 일행 가게 들려 비막이 장착하고 살방살방 우중 산행에 나선다.
물론 빗줄기가 거세져 산행 불가할 경우 대비하여 다음 일정도 수립하며...
누군가들에 의해 정성스럽게 쌓아올려진 돌탑
왠지 스쳐지나면서 무언가 빌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 충동에 굴복하며 속으로 잠시 빌며 지나간다.
내리는 빗물을 머금은 나뭇잎이 좀더 진한 초록으로 보인다.
평상시 산행나선 분들이 앞서 지나거나 뒤따러 오는 길인데 한적하기만 하다.
비가 가져다 주는 산행의 여유는 아닐런지
베베 꼬고 있다.
"넌 내꺼야 어디도 못가!" 징하게도 집착인가 아니면
"너도 좋고 나도 좋고 우리 더불어 잘 살아보자"의 상호 도움과 신뢰의 관계인가?
개암나무
어릴 적 저 열매 깨뜨려 먹던 기억이 스치듯 지나간다.
일상 속에서 작은 간식거리 중 하나였을 수도...
개암 죽염도 떠올랐다.
산새는 비교적 완만하지만 오묘하게 생긴 바위들이 많다.
우중 속에 물을 머금은 꽃망울이 유독 싱그럽게 느껴지던 순간
이제 막 성장을 시작하는 솔
아직은 어리지만 언젠가는 어엿한 장송이 되어 이 길을 지키고 있겠지.
그땐 어떤 모습일려나...
비와 안개
오묘한 느낌이 전해지던 순간
둘이 아닌 셋이 아닌 여럿이 저길을 지나갔다.
바위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기에 잠시 살짝...
1차 정상 민주정상 국기대
관악산 국기봉만 종주 생각 난다.
우중에 또 다른 감흥을 돋구는 풍경
무엇을 하고있을까
그랬다 포토존에서 인증샷 남기려는데 바위와 바위틈 아래에 누군가가 검은 비닐봉지에 쓰레기를 담아 버리고 갔다.
그것을 수거하여 하산 후 버릴려고 배낭끝에 달아메는 장면
또 찾아올 산
그곳에다 제발 쓰레기 남겨두고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먹을려고 들고올때 마다 맛나게 일용하고 다 먹고 난 것이 훨씬 가벼우니 가지고 내려가는 것이 어떨런지...
어떤 형상을 하고 있는데 이름은 모른다. 다른이들도 바위 이름을 모르겠다고 한다.
돌아와 찾아봐도 검색이 되질 않는다.
이 바위 이름을 붙여준다면...수달을 닮았다고도 하고...
검불 사이로 버섯이 자라났다.
물론 식용은 아니다.
저들도 종자 번식의 의무가 있기에
하늘이 높은 줄 아나보다
아니면 위로 서기 싫어서 편하게 누워 지내려는 듯...
토실토실 냥이가 미소 짓듯이 앉아 응시하고 있다.
비 맞는 냥이와 울집에서 딩굴딩굴하고 있을 별이 냥이를 생각하니...
집에 있는 넘 호강스러워 맨날 냥냥거리는 듯 ㅎㅎ
삼막사 지나는 타임이 점심시간
오랜만 들맀는데 그냥 갈수 없잖아 먹어줘야 할 일이 남아서...
국수 한사발...
쫌만 달라 한다는게 타임 놓쳐서 그득히...
(내것 다 먹어가는 뒤라 이웃집 아줌니 국수사발 대신 찰칵)
저 곳의 국수맛이 나름 맛이 있다.
빗속의 근교 호암산 우중 산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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