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속 발견, 아이의 꿈과 어른의 꿈
꼬망이 5살때 였던가?
신나게 놀고 있던 녀석에게 꿈에 대한 이야길 던졌다.
마침 텔레비젼에서 아이들의 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제리!
울 꼬망의 꿈은 머야?
내꿈요? 당연 만들기 박사죠!
(울 꼬망 제리가 즐겨하던 놀이가 만들기였다.
아빠가 이 다음에 자신이 만들기 박사할테니 조수좀 붙여달라고 할정도...
지금도 꼬망 제리의 꿈은 멋진 만들기 박사다.)
그때 꼬망 제리가 갑자기
그럼 아빠의 꿈은 머예요 하고 물어왔다.
느닷없는 질문에 곰곰생각하던 난 이렇게 답했다.
으으음...
나의 꿈은 말이란다.
"울 꼬망 제리가 튼튼하고 씩씩하고 멋지고 훌륭하게 자라는 거란다"
나의 대답을 듣고 있던 꼬망 제리가 갑자기 소리를 빽 지른다.
"아빠 그건 내 꿈이거든요.
튼튼하고 씩씩하게 자라는건 당연하구요
멋지고 훌륭한 사람이 되는건 바로 나의 꿈이에요
왜 남의 꿈의 빼앗고 그래요!
아빤 제 꿈을 위해 노력해 주시면 되는 것이거든요!"라고....
순간! 멍한눈 들어 하늘을 보듯이 난 꼬망 제리를 멍하니 쳐다볼수 밖에 없었다.
자식이 멋지고 튼튼하고 머 그렇게 자라길 바라는 것이 부모의 꿈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꿈이라...
"그럼 내 꿈은 먼가?
꼬망제리가 그렇게 성장하도록 열심히 뒷바라지 하면 되는 것인가?"
"부모가 되면서 자신의 꿈마저 잃고 자식을 위한 꿈을 꾸게 된것인가?" 하는 그런 생각을 했던적이 떠 오른다.
초등학생 중반이 된 녀석은 지금도 그 꿈을 이어나가고 있다.
만들기 박사의 꿈을...
요즘은 한술 더한다.
요즘 유학은 기본이니 난 어디로 갈까요?
아빤 제가 어디로 유학가믄 좋겠어여. 요즘은 00나라가 대세라던데...
암튼 아빤 열심히 돈 많이 벌어야 겠네여...
아시죠!
꿈을 이루기 위해선 그것만 열심히 해선 안되요!
제가 싫증나서 멈추게 되면 다른 할 일이 없쟎아요.
그러니 검도, 태권도도 열심히 해야되고...머 그렇죠 머!
그래서 특기적성으로 시작한 것이 이번에 사물놀이다.
그런데
세월이 흐른 지금 나의 꿈은 도대체 무엇이지.
아직도 꼬망 제리가 멋지고 튼튼하게 자라는 그 꿈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2007년 어느날 5살짜리 꼬망과의 대화_좋은생각에 기고하였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