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길 가는 대신 영화관을 찾았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
고향대신 영화관...
부모님 생전 고향찾아 부모 가족들과...
그리고 벗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 재미가...
기차여행도 계획해 보았지만 왠지 모를 귀챠니즘
글구 낼은 오후 경기장도 가야하고...
영화관에서 귀송길 시간 대신 즐기기로
지난번 아들을 위해 "코난"을 보러 함께 한 날...
'명량'을 볼까 '해적'을 볼까 고민을 하다....결국 대세에 따라 '명량'을 선택했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해적'을 보고픈 생각이 자꾸 뇌리를 때리기에....결국 발걸음을 영화관으로...
추석 연휴라 다소 한가할 것으로 예상했던 극장은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아마도 귀송길 또는 여행대신 연인과 또는 가족과 극장을 선택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았다.
낯선 소재와 주제의 해적
사실 국내 영화에 해적이란 주제가 다소 낮선 것은 사실이다.
외화에는 캐러비안 해적 등 해적으로 주제로한 다양한 영화의 양산이 가능하지만...
다소 친근하지 않는 소재와 주제의 영화였기에 더 호기심이 끌렸고
충무로에서 흔하지 않은 여배우 흥행 보증 수표?라 할 수 있는 손예진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인지라...
그리고 명량에 이은 티켓 몰이가 해적으로 향한 호기심에 부채질을 더한 것은 아닐런지...
영화를 보는내내 '해적'을 선택하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시대적 배경은 려말선초!
저 광활한 초원의 절대자 쿠빌라이 칸이 견국한 원나라가 운을 다하고 대륙에서 일어선 주원장이 세운 명나라 사이에서
갈등하던 고려말 정국.
"황금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말로 유명한 최 영 장군 중심으로 명을 징벌해야 한다는 세력과
이성계를 중심으로 정도전 등 유학을 중요시하는 신진 사대부 세력의 친명 세력...
그 갈등속에서 이성계를 중심으로 대명정벌에 나서지만...결국 창검의 날는 명나라가 아닌 쇄약해져 가는 고려로 향하고....
소위 '위화도 회군'이 일어나던 시점에서
회군의 당위성을 부정하는 한 무장 장사정(김날길 분)이 반론을 제기하고 그 반론에 맞서 야심가 모흥갑(김태우 분)의 칼날은 반론을 제기하는 무장의 목을 겨눈다.
위화도 회군으로 이성계는 정권을 잡고 1392년 조선을 건국한다.
한편 무장 장사정은 회군에 반대한 댓가로 산적 두령으로 삶을 이어간다.
려말 선초의 혼란스런 정국의 백성의 생활은 도탄이 빠져있고 해적이 득세를 하게 된다.
해적의 신분이 된 사람들은 국가가 백성을 지켜주지 않기에 스스로 자신의 생명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해적이 되었다.
해적선을 이끄는 단주 소마(이경영 분)는 정치세력과 결탁하여 생활을 보장 받는 댓가로 부하직원의 목숨을 넘겨주기로 한다.
하지만 "한 가족이다. 따라서 가족을 내줄 수 없다"는 부단주 여월(손예진 분)을 중심으로 부하들은 단주에 반기를 들고
여월은 단주와의 대결에서 승리하고 단주는 포박당한채 스스로 바닷속으로 뛰어든다.
한편 단주와 군관의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된 해적 철봉(유해진 분)은 혼자 몰래 도망쳐 장사봉이 두령으로 있는 산적과 합류한다.
명나라에 나라를 인정받고 국호와 국쇄를 하달 받은 한상질은(오달수 분) 구호화 국쇄를 갖고 배편으로 돌아오던 중 고래를 발견하고
고래사냥에 나선다. 하지만 아기 고래를 헤치려는 것에 울분한 엄마 고래가 한상질이 탄 배를 파괴하고 국쇄마저 삼켜버린다.
국호만을 건진채 조선으로 돌아간 한상질은 정도전에게 사실을 고하지만
국쇄가 고래에 먹혔다는 것은 결국 백성들이...
결국 해적에게 당한 것으로 시나리오를 꾸미고 대역죄로 복역중이던 모흥갑을 풀어주고 보름안에 국쇄를 찾아올 것을 명한다.
야심가 모흥갑은 통도사가 되어 군을 지휘하고 해적 단주 여월을 찾아나서 거래를 한다.
고래에게서 국쇄를 찾아올 경우 생명을 보장하지만 만일 그렇지 못할 경우 일가를 찾아내어 말살하겠다고 협박한다.
명량, 군도, 해무와 달리 여배우 손예진을 전면에 내세운 해적의 승부
해적다주 여월에겐 아픈 과거가 있다.
그리고 영화속에 등장하는 고래와의 인연도 있다.
어린시절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부모를 모두 잃었다.
그래서 자신을 지키고 가족을 지키기위해 해적이 되었다. 영화속에서 나오지 않았지만? 어린시절 위기의 순간에 소마가 거두었다.
날렵한 몸놀림과 무술 실력으로 부단주에 올랐고 부하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가족을 배신한 소마를 응징하고 해적 단주가 된다.
하지만 명에서 받아오던 국쇄가 고래가 삼키며 사건은 시작됀다.
모흥갑으로부터 고래를 잡아오라는 명에 할 수 없이 고래를 잡기 위한 준비에 들어가고 화약, 화폭 등 폭발물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여월과 고래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어린시절 그물에 갖힌 고래를 구해주게 되고 그 고래를 구하던 과정에 여월의 손목에 걸려있던 방울소리를 고래가 기억하게 된다.
그리고 소마에 패해 산적 장사봉과 바다로 빠졌을 때 고래가 여월을 구해주게 된다.
내마음속의 지우개 등 출연하는 영화마다 인기를 모았던 손예진
하지만 손예진이 1000만을 넘은 영화는 없지만 출연한 영화 대부분이 작품성을 인정받고 연기력도 인정받으며
적게는 100만 많게는 500만까지 관중몰이를 하며 충무로에서 블루칩으로 평가받고 있는 여배우.
이번 해적에서 다소 밀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장사봉 역의 김남길, 철봉 역의 유해진, 스님 역의 박철민, 소마역의 이경영, 용갑역의 신정길, 걸그룹 에프엑스의 설리 등과
깨알같은 웃음과 액션을 전개하며 영화 시간 내내 웃음과 즐거운 액션을 선사하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특히 소마의 칼에 맞고 스스로 바다로 몸을 던진 후 고래에 의해 구해져...장사봉과 팔에 쇄사슬이 묶인채 전개되는 부분은
묘한 상상을 불러일으키게 하면서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그 장면에서는 관객들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바다로 간 사적 두령 장사봉
위화도 회군에 맞서고 야심가 모흥갑과 일전을 펼칠때만 하더라더 패기롭고 당당한 무장의 캐릭터로 보이면서도 회군에 반론을 제기하는 말투에서 다소 가볍고 엉뚱 맞은 캐릭터가 연상됐다.
산적 두령이 된 장사봉....
산적이지만 머하나 제대로 성공해본 적 없는 웃기는 집단들...
거기에 스님 박철민과 바다에서 산으로 간 해적 철봉이 가세하며 장사봉이 이끈 산적 집단은 그저 말 그대로 오합지졸의 웃기는 캐릭터의 결정체....
산적으로서 소임을 다하고자 대박 사건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던 순간....
그들이 기다리는 것은 산적 소탕에 나선 관군이었으니...
스님이 그물을 떨어뜨리는 신호 역할자가 되고 철봉이 줄을 끊는 역할....
하지만 관군이 나타나며 그들의 소통 수단은 엇박자가 나고 결국 관군에 쫒기기 시작하는 산적....들
산적 두령 장사봉이 젤 먼저 도망치고 철봉은 두령! 두령!을 부르며 뒤따르고.,,,
그러다 고래 이야길 접하고
벽란도에서 해적 단주 여월과 운명을 마주침을 한다.
그과정에서 물레가 등장하고 여월을 물레로 물을 공급하는 귀로에서 마치 물 미끄럼 즐기듯 보지 못한 액션이 전개되고
폭발물을 수레에 실은채 시장거리를 질주하는...그러다 역시 거대한 물레에....
이 장면에서 관객들의 웃음은 대폭발했다.
군선을 탈취하던 과정에서 모흥갑을 만나게 되고....바다에 나간 산적은 상어를 고래로 오해 사냥에 성공하지만
미친듯이 날뛰는 상어에 이끌려 산적 장사봉이 탄 어선은 조선에서 제일빠른 배가되고 만다.
장사봉은 여월에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둘은 소마도 물리치고
야심가 모흥갑도 물리치고........
바다에서 산으로 간 해적산적 철봉(유해진)
해적 바다로 간 사적에서 유해진을 빼놓고는 이야기가 안될 것 같다.
손예진과 김날길이 각각 해적과 산적 대장으로 전면에 나섰다면...
유해진은 산적과 해절을 모두 이끄는 그야말로 최고의 웃음 캐릭터...다!
유해진이 없었다면 인기몰이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란 생각을 절로 들게 하는 철봉 유해진...
해적이면서도 뱃멀미 하는 해적...
가족을 외치면서도 단주 소마의 계약을 알리지 않고 혼자 탈출하여 호랑이 산적 두목을 찾아가 넉살을 피우는 장면
서열 꼴찌에서 2위로 올라서자 나오는 웃지못할 횡포들....그러나 밉지 않은....
해적생활을 과대포장하는 장면.... 스님과 커뮤니케이션 미스로 나타나는 해프닝...
고래를 설명하는 장면....
암튼 해적에서 유해진이 빠지고선 스토리가 전개되지 않을 듯한 주연 같은 훌륭한 조연...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
아니라 "산으로 간 해적"이란 제목을 붙여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을 것 같은 느낌....!
상영시간 내내 맘껏 웃을 수 있었던 해적
사대주의 사상 속에 일국을 건설하고도 국호와 국쇄를 해외 거대 세력에 허가를 받아야했던 려말 선초의 상황
정당성을 위해 백성을 희생냥 삼아 유지하려던 그 야욕
실제 조선은 건국초 국쇄가 없어 10년간 국쇄를 대신해 다른 것을 사용한 10년의 세월이 있었다고 한다.
그 10년의 실제 상황을 새로운 코드로 시나리오화 한 영화.
해적이란 주제 속에 다소 코믹과 그 코믹속에 암울했던 시대상과 정치인의 비겁한 야망을 살짝 숨긴...
그리고...
머 이런 것들 다 내려놓고라도
전문가의 평점이 어떻든 상관없이
추석전 즐거운 영화관람이었다는 것이....다.
시리즈가 기대된다.
다음편은 산으로 간 해적은 어떨까 하는....그런 생각....
<2014년 아들과 함께 본 영화 "해적! 바다로간 산적을 보고나서의 후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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