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밴드 일창으로 메세지가 날아들었다.
어디서 누군가 용봉산 가는데 함께 가자고
가보지 못했던 산이라 흔쾌히 콜!!!
전날 무슨 일 때문인지 잠을 설쳐 길을 나서는 시간이 무척이나 피곤
도착때까지 버스에서 쿨쿨 잠만 잤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주차장에서 도착 가볍게 몸을 풀고 출발
피곤했던 탓인지 조금 올랐는데 숨을 헐떡이며 쉬어 쉬어 갔던...
용봉초등학교 가는 길, 최고봉 가는길이라고
이정표가 안내해 준다.
걍 용봉초등학교로. 아마도 망설이지 않았었나 싶다.
용봉교에서 출발 → 미륵암을 지나 → 대피소 정자에서 한숨 돌리고 → 저리가서 활 한번 쏘고 갈까를 지나쳐 용봉산 정상으로 → 노적봉 → 악귀가 사는 악귀봉 → 전망대로 가기 전 알바겸 아래로 돌아 전망대로 → 수암산은 다음에 보기로 하고 병풍바위로 → 그리고 바쁜 듯이 매표소 방향으로 하산하여 주차장에 도착 → 버스 타고 뒷풀이 이동 → 상경
정말 높지 않은 산이지만 경관만큼은 정말 손색이 없었던 용봉산
충남 홍성의 용봉산은 경관도 수려하지만 다양한 이름들이 붙여진 기암괴석도 많고..
미륵불이 있는 미륵암을 지나면서 능선을 따라 늘어선 기암괴석들
이름하야 5형제바위, 공룡바위, 칼바위, 의자바위, 병풍바위 등등
찾아보니 용성산이 있는 홍성은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지역이었다.
님의 침묵으로 유명한 만해 한용운 선사. 독립운동 청산리 전투의 백야 김좌진 장군(장군의 아들이 더 유명한가?)
고려시대 마지막 충신이라 불리우는 황금을 돌 같이 보셨다는 최영 장군, 조선조 단종을 유배시키고 왕에 오른 세조에 죽음으로 저항한 사육신 성삼문 등의 생가와 9백의총 등 위인들의 삶의 흔적과 백제 부흥의 보루였던 임존성 등 역사적 유적지가 도처에 깔려있다고 한다.
그리고
청춘의 기억의 새록새록한 수덕사
피끓는 청춘의 시절
몽산포 백사장을 지나 → 서산간척지를 보며(훗날에야 알았다. 그것을 만들어 내기에 소주한 삶들의 희생이 강요되었음을) → 삽교천이 떠오르는걸 보니 여도 지난듯 → 그리고 아산 방조제를 휘돌아 → 수덕사를 마지막 마무리 지점을 했던...
(한용운 님 하면 난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인제 용대리 만해마을은데...)
용봉산이 인기 명산 100 중 38번째 올라있는 이유가 산은 낮아도 기암괴석과 절경이 절묘하게
어우러져서 그런가부다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난다.
늘상 그렇듯 시작은 허우적대도
땀 좀 흘리며 씩씩거리며 주절주절도 대보고
아~~~!!! 하는 탄성도 지르고 하다보면 피곤함은 사악 사라지고
어디선 생겨났는지 모를 자연의 챠크라가 온몸을 휘감아 돌며
생기발랄 모드로 전환
함께 한 지인과 오랜만 옛 이야기도 나누고
새로이 만난 산우들과도 스쳐지나며 담소도 나누고...
경관에 취해 기암괴석에 황홀해하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능선 탐방
여유로움
자연의 차크라
힐링 라이프
악귀봉을 누군가가 악귀가 살아서 악귀인가?
타짜의 악귀가 여기 사나? 라는 썰렁한 말을 뱉던 산우가 문득 떠오른다.
돌고래 바위
돌고래래 머리를 들어 올리고 살포시 쪼개는 듯한 표정이 정겹다
코스 1 : 용봉초교 -매표소- 미륵암 - 투석봉 - 정상 -노적봉-악귀봉-마애석불-전방대- 병풍바위-용봉사-구룡대매표소-주차장 (4km 2시간 30분-3시간)
코스 2 : 용봉초교 -매표소- 미륵암 - 투석봉 - 정상 -노적봉-악귀봉-마애석불-전방대- 병풍바위-용봉사-구룡대매표소-주차장-마을 길-용봉초교 (3시간) 구룡대주차장-용봉초교 30분
코스 3 : 용봉초교 - 미륵암 - 바위능선 - 정상-360봉 - 마애석불 - 수암산 - 265봉 -세심천온천 (8.5km 4-5시간)
코스 4 : 주차장- 구룡대-용봉사-병풍바위-전망대-용바위-마애석불-악귀봉-노적봉-정상-최영장군활터-청소년수련원-주차장(원점회귀산행 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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