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아들과 사이좋게 집을 나섰던 날의 이야기
학교 등교시간과 출근 시간이 비슷하던 시절의 어느날 아침
현관을 나서 걷기 시작하던 녀서기 갑자기 후다닥 다시 뛰어들어가더니 우산을 챙겨들고 나온다.
"헐 왠 우산?"
"낮에 아무래도 학교 끝나고 갈때 비 올 것 같아서요!"
"안와, 우산들고 가는 사람들 하나도 없는데...!"
"그래요, 그러라죠 머, 무거운 것도 아닌데 전 들고 갈래요!"
새벽녁에 내리던 비는 출근 즈음에 완전 개어 있는 날씨인지라
낮에 비가 내릴 것 같진 않았다.
변덕스런 요즈음 날씨긴 하지만....
그날은 우연챦은 계기로 강의가 하나 잡혀 있었던 날이었는데 공교롭게
우연챦은 강의가 시작되던 3시 무렵 휴대폰 진동이 울려댄다.
슬쩍 보니 아침에 집을 같이 나온 아들넘 번호다.
일단 수신거부하고 강의 끝나고 전활 걸었다.
"왜? 전화햇어."
"ㅎㅎ 거긴 비 안와요 여긴 천둥 번개에 막 쏟아지거든요.
제가 우산 들고 오길잘햇죠
제 우산땜에 한 친구 비 안맞고 갔거든요.
때로는 제말 들어야 할 때도 있고 준비성도 있어야 한다구요...."
"그것때문에 전화했었어...그래 자알 났다" 는 말로 끊고 나오는데...
헐~~~ 여기도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네
우산 없는데...
덕분에 5분여 거리 살짝 비에 좀 젖었다.
때론 아들넘 말도 들어야 겠군
그럼 들어야 될 말들이 너무 많은데...우짜지...
아직도 비는 내리고...삼실 머 우산은 있으니 걱정은 없지만
아무래도 퇴근 후 집에 들어가서
녀석의 자랑질 조금은 감내해야 될 듯 싶은...오늘!
왜 비는 와가지고....시리....
<2014년 6월의 어느날 비로 인한 에피소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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