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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너무 신난다고 떠벌리던 아이

좌충우돌 아이 성장기

by raony 2019. 6. 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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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아들이 이런말을 한다.
"아버님 고맙습니다. 

절 태어나게 해주셔서요...!"

생뚱맞는 소리에 "머라고?"라고 물었더니 또박또박 다시 말한다.
"아버님 고맙습니다. 절 태어나게 해주셔서요...!"   

ㅋㅋㅋ 신날만도 하지....
공부는 뒷전이고 그저 뛰 노느라 시간 다 보내니까
주말엔 얼굴조차 보기 힘들다.
토욜을 토욜데로 일욜을 일욜데로...
일요일은 완전 가관이다.  

머 아주아주 어릴적 아니 고교 졸업전 까지는 잠시
크리챤이기도 했으나 지금은 오나전 무교

근데 녀석은 아니다.

일단 일욜 아침 눈 뜨면 아니 학교 갈때 보다 더 빨리 일어나 교회갈 준비를 한다.

글구 거기서 예배 끝나고 놀다가 점식 한끼 때우고나서 친구가 다닌다는 교회로 간다
그곳에서 영어 공부하고 글구 운동을 간다.
녀석이 다니는교회보다 좀 큰지라 다양한 활동이 있는듯
그니까 오전엔 A교회 오우엔 B교회 사람들과 운동장에서
뒹군다...저녁때 들어오면 반쯤 뻥 간 상태로 
저녁먹어요! 하고 나서
한 9시쯤 되믄 저기 꿈 나라 간다....ㅋㅋㅋ
물론 주말에도 어디선가 신나게 뛰 논다.  
어젠 다른 교회 어른 아이들과 집과 좀 떨어진 동네에 가서
운동을 즐기고 왔다며 자랑질이다.

  

ㅋ 이건 그래도 커가면서 양호해진거다.
좀 더 어렸을땐....스님하고도 축구를 했다.
근데 그 스님이 어떤 분인지 모르지만...
사찰은 아니고 인근 주택가에 홀로 불상 모시고 생활하는 머 그런 분!
그 스님이 워낙 애들을 좋아하고 운동을 좋아하셨는지
인근 공원 운동장에서 애들과 한바탕 뛰 놀고 들어가곤 했는지  

그 스님과 한동안 문자주고 받으며 놀러다니고...
머 동네에서도 믿는 분이라 다들 
걍 같이 놀게 했기에...
요즘은 퇴근 후 들어 오면 공부터 들고 나선다.
아부지  운동가요!
이런 젠장 헐
"얌마 수학경싣대회 언제야 공부안해!" 라고 하믄
헐~~~ 제가 머 공부만하기 위해 태어났나요

나도 좀 놀땐 놀자구요!"

​참 할말없게 만듭니다.
그래도 어거지로 책상 머리 앉혀 놓고 나면
그래두 진득하니 한 30분은 열공한다.
나름 공부하는 방법을 아는지
후딱 해치운다. 걸 또 마라꼬 할 수 없는게
신기하게 시험성적은 상위인지라.... ​

암튼...주말엔 녀석 얼굴조차 보기 힘들다.
오늘도 8시 40분에 교회간다고 나가서 아직 들어오질 않고 있다.
아마도 녀석 "본방사수 1순위 런닝맨이 나올 시간에야 너덜해진 옷 모냥새로
들어올 것이다.

그래두 좋다.
신나게 건강하게 뛰 노는 녀석인지라....
밖에서 뛰어 놀아도 이상한 짓 나쁜짓 하고 다니진 않는지라...
그래두 좋다.
그 예전에 비하믄...너무나도 건강해져서
아주 어릴때 아플꺼 다 아파서 그런지
이젠 감기조차 없이 한겨울 그저 멋지게 보내고
잠깐 열이 있어도 샤워한번 쓰윽 하고 나서 잠들면 
담날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해져서... ​

느닷없이 뜬금없이
국내 희귀사례 병들만 달고 다니지 않는다면
아니 더 이상 그런 현상만이 없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듯....
오늘도 열라 뛰 놀고 들와서 장기 한게임 하자고 안 덤볐음 좋겠단 생각 듭니다
이거 머 대충 바주며 두기에도 그렇고...
ㅎㅎㅎ
건강만 하다면
세상은 다 니꺼...ㅋㅋㅋ​

 

<2014년 5월 어느날의 이야기 중 하나>

마술에 빠져 있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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